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며 데뷔했습니다. 사실 애초에 1969년 1기로 지원하려고 했으나, 임신중이라 안 된다고 해서 출산 후인 이듬해에 다시 지원하여 합격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기와도 각별한 사이라며 2019년 방송 모던 패밀리에서 1기 배우들과 함께 50주년 기념 파티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데뷔 초기에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좀 이름이 알려진 다음에는 한국의 소피아 로렌 소리도 듣는 등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진 배우로 알려졌습니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방영한 MBC 일요일 아침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임현식과 함께 부부(각각 순돌이 아버지, 순돌이 어머니)로 출연하였습니다. 이 인연으로 역시 현실에서 싱글인 임현식과 친합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는 아들에 대한 팔불출 이미지가 극에 달해 타락해버린 듯한 못된 시어머니 역으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히 이 방면에 특화된 배우. 이런 연기를 너무 잘하다 보니 욕하다 가도 감탄하게 만든다. 1987년에 방영된 KBS판 토지에서는 임이네로 등장해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드라마 겨울새와 백년의 유산에서의 연기는 대상감이었고 실제 2013년 MBC 연기대상에서 유력한 대상 후보에 오르면서 연기 인생 43년 만의 첫 대상의 꿈을 이룰 수 있었지만 공로상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렇고 그런 역할로만 나오는 건 아니고 커피프린스 1호점의 마음 약하고 소심한 어머니인 김지향 여사 같은 착한 배역도 잘 해냅니다. 그대 그리고 나에서 처럼 육체 연령은 60대인 반면 정신연령은 20대인 연기도 거뜬히 해냈습니다. 2014년작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는 방영자와 정 반대인 손주 며느리 바보 시 할머니로 맹활약 했습니다.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중년 여배우 '이영원' 역을 연기. 기존의 막장 시어머니 이미지와 전혀 다른 중년 여배우 역할을 맡아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황후의 품격에서도 인자하고 근엄하고 따뜻한 태황태후 조씨 역할을 하면서 다방면 연기가 가능함을 입증하였습니다. KBS 1TV에서 동 세대 여배우들인 김영란, 박준금과 함께 실버 동거 버라이어티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원숙의 남해 집에서 여배우들과의 좌충우돌 동거기가 호평을 받아 꽤 오랜 기간 방영 중이며, KBS 1TV 방송임에도 평균 4~5%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남해군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습니다. 2020년부터 박원숙채널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개설을 했습니다. 2021년 2월 1일부터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 3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시즌 3까지 방영되며 박원숙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3. 개인사
1950, 60년대 인기 만화가이던 박광현(1928~1978) 화백이 아버지다. 단, 작품 상당수의 경우는 원고가 낡다보니 그냥 없애서 못보는 것들도 많습니다. 다만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게스트로 출연한 허영만이 만화계의 대선배였으며 젊은 시절 박광현의 문하에서 사사한 적도 있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한국 만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실제로 박광현 화백 사후 박원숙의 어머니가 아버지의 유품을 전부 태워버린 탓에 가지고 있는 유품이 없어 아쉬워했는데 허영만이 가져와서 보여준 박 화백의 작품들은 무려 70년 전에 붓으로 그린 삽화체 형식의 만화임에도 놀라운 퀄리티를 보였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두 번의 결혼 모두 전 남편들의 사업 실패로 결국 이혼으로 끝났다는 것인데, 이 당시 막대한 빚을 진 남편들 덕분에 채권자들이 방송국까지 와서 돈 갚으라고 난리를 부려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거기에 하나 있던 아들은 2003년에 교통사고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힘든 인생사를 연기로 극복해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후 며느리가 재혼하면서 세상에 하나 뿐인 손녀와도 연이 끊겼다고 합니다. 주변인들이 언젠가 손녀가 다시 연락을 할지도 모른다 하면서 전화번호도 바꾸지 않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아들과 손녀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모습을 방송에서 보였습니다. 이런 가정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지 경남 남해군에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며 생활합니다. 은퇴는 아니지만 방송 스케줄을 제외하면 남해에서 거주합니다. 박소담의 6촌 친척입니다. 정확히는 재종조고다. 그 이유는 사촌오빠가 박소담의 할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2021년 7월 아우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는 대학 졸업예정자인 손녀와 왕래하고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직업이 배우인 줄 모르던 손녀가, 함께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인사를 해서 의아해했다고. 어찌하였든 아들을 잃고 20년 가까이 연락이 끊겼던 손녀와 다시 연락이 닿은 것은 개인사로 행복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아우라 기사.
4. 채무불이행 논란
2018년 12월 6일 탤런트 박원숙씨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주고도 변제받지 못했다는 60대 여성이 채무 상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박원숙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박원숙은 빚투 논란이 일자 "(전남편이) 사업을 그 사람하고 같이 했나보다"라며 "내가 돈 꾼 것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사업하고 나 몰래 도장도 전부 다 찍어주고"라며 억울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또 고소인 A씨의 근저당 문서 자체를 처음 본다는 박원숙은 “사실 법적으로 시효도 다 지났다고 하더라. 시효가 지나고 어쩌고 간에 말이 안 되는데 계속 이렇게 하니까 변호사 선임해서 해야 되겠다”고 법정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이후 별다른 말이 없는 걸 보면 박원숙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건 처리가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